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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8 (10:41) from 211.216.129.33' of 211.216.129.33' Article Number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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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레저] 올 겨울은 `산악스키'다  (1997.12.03)=조선

[스포츠/레저] 올 겨울은 `산악스키'다  (1997.12.03)=조선





나무 숲 헤쳐가며 '인공' 아닌 '자연설' 지치는 묘미 .
눈의 계절이다. 스키어들의 마음은 벌써 용평과 무주로 향하고 있 다. 그러나 철주가 줄지어 서 있고 인파로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인 공 스키장은 심신을 더 지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넓게 펼쳐진 '야성의 스키장' 설원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눈에 반사되는 강렬한 햇빛을 등에 이고 나무 숲을 헤쳐가며 설원을 질주하는 맛은 인공스 키장에선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요즘 스키장에 가보면 두 다리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쪽 다리는 발뒤꿈치가 완전히 들릴 정도로 굽히는 방식의 낯선 폼으로 회전하는 스키어들이 이따금 눈에 띈다. 이 기술은 바로 산악 스키 기술의 핵 심인 텔레마크턴이다. 텔레마크는 북유럽에서 발달한 산악 스키 기술 로, 한국에 도입된 것은 일제 말이다. 일제 때 산악인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금강산이나 백두산에서 스키등반을 했다.

겨울철 금강산이나 백두산을 스키로 오른 것은 스키가 필수불가결 한 장비였기 때문이다. 허벅지가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헤쳐 나아가 는 데는 엄청난 힘이 든다. 3명이 교대로 선두를 선다고 해도 이 정 도로 깊은 눈이면 하루에 2km 전진하기가 어렵다. 반면 스키를 신으 면 조금 무거운 배낭을 멘다고 해도 무릎 이상 빠져들지 않으므로 5∼ 6km쯤 걸을 수 있다. 이런 용도로한때 유행했던 산악스키는 겨울등반 행태가 깊은 눈을 헤치고 산정에 오르는 것보다는 가파른 빙벽타기를 즐기는 쪽으로 바뀌며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최근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원로 산악인이자 스키어로서 50년대에 전국스 키 대회 활강부문 우승도 했던 전담(62)씨가 후배 산악인들을 모아 한국산악스키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며 급속히 알려지기 시작했 다.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 산악스키가 유행한 지는 오래다. 이들은 광대한 설원이나 구릉지를 주변 경관을 즐기며 돌아다닌다. 이런 연 유로 산악스키를 투어(tour)스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요즈음 늘고 있는 국내 산악스키 인구는 고산의 등행이 아닌 투어 스키가 목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산악스키가 일반 알파인스키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필요할 때 뒤 꿈치를 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경사면을 걸어올라갈 때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서, 경사가 급해지면 하이힐처럼 뒤꿈치를 받칠 수도 있 다.

경사면에서 뒤로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실(seal)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이는 한쪽으로만 결이 눕게 된 곰가죽 같은 것으로, 이것을 접착제로 스키판 바닥에 붙이고 목표한 언덕배기까지 걸어올 라간 다음 벗겨 내고 활강해 내려가는 것이다. 한편, 스키장의 다져 놓은 설면과 달리 깊은 자연설면을 회전해내려면 텔레마크턴 기술을 익혀야 한다.

국내 산은 대부분 짙은 숲에 덮여 있어서, 그간 국내에서 이런 방 식의 스키 타기는 널찍하고 완만한 설원이 펼쳐지는 한라산이나 대관 령 목장 주변의 구릉지대에서나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산림청이 본 격적으로 임도 개설에 나서며 한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 장비 100만원...코스확인-경험자 동행을.

산림청은 올해 말까지 총 연장 1만2천km의 임도를 낸다. 이제는 전국 어느 산이든 가보면 이 임도를 만날 수 있으며 적설기에는 산불 위험이 없으므로 사람의 통행을 막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일행 중 누 군가 한사람이 차량 운전만 책임지기로 하면 겨우내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한 예가 오대산을 남북으로 꿰고 있는 북대사고개길. 오대산 월정 사를 거쳐 북대사가 있는 고갯마루까지 오른 다음 북쪽(홍천쪽) 목맥 동까지 무려 14km를 줄곧 활강해 내려갈 수 있다. 초중급 스키어들은 용평스키장 실버슬로프 뒤쪽으로 난 '도로' 루트를 매우 즐기는데, 북대사고개길에서는 이와 상태가 비슷하고 길이는 20배쯤 긴 슬로프 를, 그것도 자연설 상태에서 지쳐 내려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무려 1백km 길이로 뻗은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임도등, 1월의 강원도 산지의 임도가 특히 투어스키코스로 좋다.

다만 임도는 중간에서 여러 가닥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도중에 누군가 발목 부상을 입거나 하면 인적이 드문 곳이므로 도움 을 받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사전에 지도를 보고 루트를 잘 익혀야 함은 물론 스키를 마칠때까지 지도와 나침반으로 줄곧 자기 위치를 확인할줄 알아야 한다. 일행의 절반쯤은 유사시 타인에게 도움을 줄 만큼 체력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산악인들 간에 특히 투어스키 가 유행하는 것은 이들은 이러한 조건을 이미 구비한 상태이기 때문 이다. 이러한 경험자를 한 명쯤 동행토록 하고 코스를 짧게 잡으면 가족끼리 오붓이 설원에서 점심도 즐기며 한갓진 겨울 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 주변 도로의 여건이 좋은 곳을 잘 고른다면 일행 중 한 사람이 운전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투어스키의 또다른 매력 가운데 하나는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 는 점이다. 요즈음 스키장의 리프트비는 종일권이 35,000원쯤 한다.

임도는 입장료를 받는 법이 없으니, 4∼5명 일행이 함께 한다면 스키 장 리프드비용을 갹출하는 정도로 숙박비 해결은 물론 푸짐한 저녁식 사도 가능하다. 스키실력이 뛰어나다면 매년 적설기에 한해 개방하는, 한국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한라산 스키 횡단도 시도해볼 만하다.

투어스키 장비 값은 소량만 수입되어서인지 알파인스키 값에 비해 좀 비싸다. 투어스키가 가능한 플라스틱화가 30만 원선이며 그밖에 스키판, 바인딩, 실 등을 포함해 100만원쯤 들여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투어스키 기술을 배우려면 한국산악스키회가 매년 겨울 여는 전담스키학교가 좋으나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 다. 한편, 한국탐험학교가 겨울탐험교실 프로그램 중 하나로 투어스 키와 스타일이 비슷한 노르딕 스키 교실을 열고 있는 정도다.

-------------------------------------------- '카빙 스키'도 유행 예감 스노 보드·스노 블레이드 선풍 계속될듯 -------------------------------------------- 올해 스키어들 사이에 가장 큰 화제는 카빙스키다. 카빙스키는 현 대 스키제조 기술의 결집체다. 스키의 형상은 팁(머리 부분)과 센터 (가운데 부분), 테일(꼬리 부분)이 일정한 것이 아니라 센터 부분이 잘록하게 깎여들어가 있다. 이는 스키어가 쉽게 회전할 수 있도록 하 는 것이다.

카빙스키의 목적은 보다 쉽고 빠르게 스키의 상급기술인 카빙턴 (회전시 스키가 옆으로 밀리지 않고 회전하는 기술)을 익히는 데 있 지만 이 밖에도 장점이 여러가지다. 우선 스키의 길이가 일반 스키보 다 짧아서 다루기 쉽고, 낮은 스피드에서도 카빙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카빙스키는 부드러운 눈보다는 약간 딱딱한 눈, 제설차로 잘 제설 된 눈 등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나라 실정에서도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스노우보드나 스노우블레이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 올핸 대단한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선 이미 스키어와 스 노우보더가 50대 50 정도 된다. 스노우보드의 급속한 전파에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거리문화의 자유분방함과 일치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노우보드는 크게 알파인과 프리스타일로 나뉘는데, 요즘은 프리스타일이 훨씬 널리 보급돼 있다.

스키는 이제 큰 맘 먹어야 한 번 할 수 있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처럼 되어가고 있다. 스키장도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종합레저타운화되어가고 있는 게 요즘 상황이다. <안중국 월간산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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