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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7 (11:43) from 211.216.134.140' of 211.216.134.140' Article Number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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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티브 TV, 포기하긴 아직 일러=중앙/CNN

인터렉티브 TV, 포기하긴 아직 일러=중앙/CNN




최근 여건변화로 인터렉티브 TV의 상용화 가능성이 커졌다.

수개월 전,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정보통신 전시회 커뮤닉아시아(CommunicAsia)에 싱가포르 통신업체 싱텔(SingTel) 부스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인터렉티브 TV로, 이는 일방적으로 정보만 제공하던 기존 TV와는 정반대 개념의 TV다.

지난 9월 대단지 공영주택 3백가구에서의 시범 운영을 앞두고 이 전시회에서 선을 보인 것이다. 지금도 시범운영되고 있는 인터렉티브 TV에서는 e-메일, VOD(Video-on-demand, 사용자가 동영상 컨텐츠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서비스), 인터렉티브 게임, 온라인게임, 비행기표 예약이나 음식주문이 가능한 홈쇼핑 등을 포함, 다양한 포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이 첨단 TV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채 자리를 떴지만, 한편으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터렉티브 TV 개념이 탄생한 것은 인터넷이 출현하기 훨씬 전이었지만, 이 사업의 성공여부에 대한 결론은 아직까지도 나지 않은 상태다.

HSBC가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현재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뉴스코프(NewsCorp.) 소유인 오픈 TV가 영국에서 홈뱅킹 단골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워낙 기본적인 은행업무 외에는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책이나 중국요리, 피자주문 등 다른 서비스 이용이 늘어야 한다.

홍콩텔레콤은 인터넷전문 기업가 리차드 리(Richard Li)가 소유한 홍콩의 대형 통신업체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PCCW)에 인수되기 전인 1990년대에, 인터렉티브 TV 사업에 손대 수억 달러를 날렸다.

광대역 인터넷(초고속 인터넷) 컨텐츠 서비스업체인 리차드 리의 NOW(Network of the World)도 수익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PCCW는 NOW의 사업규모를 축소시켜 왔고, 3개월 전에는 3백40명(예전에는 전체 직원수가 2천명이 넘었었다)을 감원조치 했으며, 인터렉티브 TV와 NOW 두 사업을 통합시켰다.

PCCW는 홍콩에서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와 인터렉티브 TV 가입자수가 2003년 말까지 23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텔측은 자사 인터렉티브 TV를 상용화할 것인지 여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쌍방향TV 사업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이유는?

예전과 달리, 속도(대역폭)에 따른 전용선 사용료의 국제수준이 대폭 내린데다가 광대역 사용도 크게 늘었다. 게다가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인터넷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상용화가 가능한 쌍방향TV 사업모델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로 기기가격이 저렴해지고 초기 사업비용도 낮아졌다. 더군다나 소프트웨어 가격과 인건비도 싸졌다.

그래도 회의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쌍방향TV가 제공해 줄 수 있는 서비스 대부분이 다른 방법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홈쇼핑, 홈뱅킹, 전자상거래 등은 이미 상용화된 것들이다.

VOD는 어떠한가? 물론 수요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원하는 시기에 적절한 사용료를 받고 영화관 정도의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쩍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쌍방향TV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당한 가격과 질 좋은 컨텐츠 제공, 이 둘만이 아니다. 사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가입자수 확보도 문제다.

페이 TV(Pay TV, 프로그램 한 편 당 일정 요금을 받는 서비스)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거의 5년간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인터렉티브 TV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가입자수는 얼마나 될까? 싱가포르 35만 명, 홍콩 50만 명 정도면 충분할까? 또 이만큼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추가 투자비용은 또 얼마나 들까?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또 한가지. PCCW나 싱텔 같은 아시아 통신업체들이 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싱가포르 가트너그룹의 정보통신 분석가 버트랜드 비다우드(Bertrand Bidaud)는 이 업체들이 미래에 발생할 수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다우드는 "아시아 통신업체들이 아직까지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사업이나 포탈사업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통신업체들은 전통적인 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쌍방향TV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이 업체들은 다른 사업을 찾을 때까지, 혹은 이익이 어느정도 날 때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싱텔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이 쌍방향TV에 대해 얼마나 더 알고 있을까? 비다우드는 "특별할 건 없다. 하지만 싱텔이 시도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입방아 찧을 것이라는 건 싱텔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다우드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통신업체들은 쌍방향TV 사업이 상당기간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며, 어쩌면 영원히 수익창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사업내용을 이해해야 할 필요는 있다. 기존 통신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다른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되고, 따라서 이 통신업체들은 방관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기존 통신업체들은 신규 업체들에 비해 자금여력이 있다. 수억 달러를 투자한 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시도는 해봤다는 것에 만족하고 그 때 포기해도 재정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시드니에 있는 컨설팅 업체인 캡 제미니(Cap Gemini)社의 디지털 컨텐츠관리 담당 래리 진골드(Larry Gingold)는 인터렉티브 TV 사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광대역기반의 가정용 핵심제품 개발을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러한 제품을 개발할 수만 있다면 그 사업에 뛰어들어도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획기적인 제품을 원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이 말은 시청자와 그들이 원하는 프로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상파, 케이블, 쌍방향을 구분해 시청자들이 한 가지 제품만으로도 지상파방송, 케이블방송, 쌍방향TV를 이용한 온라인게임, 영화 다운로드, 피자배달, 전자상거래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하자면, 이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쌍방향TV만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만 계속 고집한다면, 결국 그러한 제품은 영영 구경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쌍방향TV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른 몇가지 문제점들도 극복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업계관계자들이 말하는 "셋톱박스"의 표준화 문제가 있다. VCR시장에서 베타VHS의 표준화 실패(더 나은 기술을 개발한 소니가 마쓰시타의 마케팅에 밀려났다) 이후, 쌍방향TV용 셋톱박스 기술이 아무리 최신 기술이라고 해도 표준기술로 인정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면, 셋톱박스 개발에 투자하려는 업체는 한군데도 없을 것이다.

셋톱박스는 기본적으로 TV와 PC 두 가지 기술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안에 원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게 되겠지만,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신속히 받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투자할 용의가 있을까? 지금까지 TV기술에 기반을 두고 개발한 셋톱박스는 쌍방향서비스 면에서 상당히 많은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또 어떤 통신망을 이용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ADSL로 할 것인지 말이다.

아직까지는 기존 통신업체들의 구리선이나 동축 케이블이 이용되고 있다. "바로 이용 가능한" 광대역서비스를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다이얼업 서비스를 채택할 것인가? TV를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리모콘 모양이 일반 TV리모콘과 비슷할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 키보드와 비슷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이 밖에 어떤 리모콘 신호방식을 표준화할 것인가 하는 기술적인 문제들도 남아 있다.

이 모든 복잡한 사항들은 인터렉티브 TV가 현재의 시험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따라서 지금 쌍방향TV 사업은 사업구상 조정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나을듯 싶다.


ASSIF SHAMEEN (ASIA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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