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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창간46돌 특별기획] 갯벌을 살리자 '한반도의 콩팥'이 죽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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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생명의 땅이다. 쓸모없이 버려진 황무지가 아니라 온갖 바다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다.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엄청난 양의 오염정화 능력을 지닌 천혜의 자원이다.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최근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7차 람사회의(국제습지보전기구)에서는 한국의 갯벌보존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네델란드와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막았던 둑도 다시 터는 ‘역간척’사업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우리는 갯벌을 죽이려 달려 들고 있다. 좁은 국토를 확장해야 하고, 식량안보를 위해서도 농지가 절대필요하다는 간척사업의 논리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단적인 예가 난개발에 따른 기존 농지의 잠식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고 도로와 공장을 짓느라 연간 3만1,862㏊의 농지가 사라진다. 95년에는 간척으로 1만5,618㏊의 농지를 조성했으나 각종 개발로 사라진 면적은 이보다 4배가 넘는 6만3,067㏊에 달했다. 그나마 갯벌을 막아 조성한 농지도 지키지 못한다. 공단으로 손쉽게 전용하지만 분양율이 저조해 울상이다. 새만금 인근 군장(군산 장항)공단도 분양율이 30%에 머물고 있다. 바다를 막으면 해양생태계 뿐만 아니라 산도 죽는다. 간척사업에는 막대한 양의 토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화지구 등 85년 이후 추진된 20개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들어간 토석은 총 8,869만1,736㎥. 15톤 트럭 590여만대분으로 전국의 산이 무려 150개나 형체도 없이 사라지거나 망가졌다. 서울대 해양학과 고철환(高哲煥)교수는 “영농목적으로 매립한 간척지를 산업용지로 손쉽게 바꾸고, 국민의 공유재산을 매립 후 사유화하는 것은 대표적인 졸속행정”이라며 “정부의 갯벌매립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서해안 강화도에서 시작해 남해안 순천만에 이르는 갯벌 대장정에 나섰다. /특별취재팀 <본보.환경운동연합 공동 특별취재팀> 사회부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사진부 이종철기자 bellee@hk.co.kr 원유헌기자 youhoney@hk.co.kr 환경운동연합 장지영팀장 jangjy@kfem.or.kr 갯벌팀 김경원간사 kimkw@kfem.or.kr -------------------------------------------------------------------------------- <사진설명> 갯벌은 생명이자 부활이다. 그곳에서 수많은 생물이 살고 오염물질은 정화된다. 이른 새벽 시화호 바깥 갯벌에서 산책을 하며 조개를 줍는 사람들의 모습이 갯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시화호=이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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